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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쉽살재빙

신조어 ‘쉽살재빙’은 ‘쉽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의 줄임말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문장은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가 2004년 발표한 ‘빙고’의 후렴구다.     “…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힘들고 고달파도 좌절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아가자는 내용의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 덕분에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가 축제 등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는 요즘, 젊은 10·20대에게 노래 ‘빙고’처럼 긍정의 마인드를 북돋워주는 추억의 콘텐트로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빼놓을 수 없다. 연초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가 국내 출간된 시점은 1992년. 30년 전에 출판된 케케묵은 만화책이지만, 요즘의 1020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에게 물어보면 선후야 어찌 됐든 “영화뿐 아니라 만화책도 이미 다 봤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만화 『슬램덩크』는 국내 100만 부 발행이라는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집중해. 경기의 흐름은 우리가 바꾸는 거야” “왼손은 거들 뿐”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요? 나는 바로 지금입니다” “포기하는 순간 경기는 끝난다” 등등, 슬램덩크의 대사는 여전히 우리를 ‘심쿵’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 만화 3인조 혼성그룹

2023-08-14

[J네트워크] 중국서도 ‘슬램덩크’ 열풍, 그 뒤에 숨은 것

요즘 일본의 자부심을 지키는 건 ‘슬램덩크’다. 지난해 일본에서 관객 922만 명을 모은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중국으로 건너가 일종의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0일 개봉했는데, 관객 동원 속도가 일본이나 한국(누적 450만 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개봉 첫날에만 290만8000명이 영화를 봤고, 나흘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수익은 이미 4억 위안(약 5780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본 아침 방송엔 영화 속 ‘북산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남성들이 극장에 길게 줄을 선 장면 등 중국의 ‘슬램덩크’ 광풍을 조명하는 기사가 연일 이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이토록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90년대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당시 중국 내 농구 열풍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깊게 각인됐고, 그 추억을 지닌 ‘바링허우(1980년대생)’들이 지금 극장으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콘텐트 규제가 심한 중국에서 스포츠라는 부담 없는 소재도 강점이었다. 과거 ‘진격의 거인’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군중 봉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 내 상영을 제한당했던 것과 달리, ‘슬램덩크’는 전국 전역에서 수많은 개봉관을 잡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의‘ 슬램덩크’ 열풍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엔 미묘한 부분도 있다. 중국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시장인 동시에 불법 해적판을 가장 많이 유통하는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본콘텐트해외유통협회(COD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화·애니를 포함한 일본 콘텐트 해적판 피해액은 약 2조엔(약 146억 달러)에 달한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중 상당수가 중국발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CODA는 해외에 거점을 둔 해적판 사이트를 찾아 개별 국가에 폐쇄 요청을 하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가장 큰 규모의 일본 애니 해적판 사이트로 꼽히던 ‘B9GOOD’가 CODA의 고발로 중국 당국에 적발돼 폐쇄됐다. 2021년 3월부터 2년간 이 사이트의  액세스 수만 3억회에 달했다. CODA는 지난달 중국판권협회와 불법 콘텐트 근절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중국 ‘슬램덩크’ 상영관에서도 ‘도촬’이 빈번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공식 웨이보에 불법 촬영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이 올라왔을 정도다. 반면 휴대폰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사람을 주변 관객들이 말리다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중국의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영희 / 도쿄특파원J네트워크 중국 슬램덩크 퍼스트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영화 콘텐트 해적판

2023-05-01

[영화몽상] 포기하지 않는 마음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통념과 달리 관객 대부분이 성인이란 점부터 그렇다. 특히 30·40세대, 즉 성장기에 원작 만화 『슬램덩크』에 빠져들었던 세대가 흥행의 중심으로 꼽힌다. 이들 세대 이전에도 한국에서 일본 만화의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원작과 극장판이 20여년 시차를 두고 인기를 재현하는 현상은 단연 새롭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장편 만화 『슬램덩크』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건 1990년대. 일본 연재와 비슷한 시기다.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 영화의 원작 만화와 달리 한국과 원작자의 고국에서 거의 동시에 팬이 형성됐다. 게다가 한국팬들에게는 주인공들이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같은 이름으로 각인된 것도 재미있는 부분. 처음 소개될 때 한국 출판사가 붙인 이런 이름은 지금 국내 극장가에서 상영 중인 극장판 자막 등에도 그대로 쓰인다.   물론 ‘슬램덩크’의 극장판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에서 인기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슬램덩크’도 만화 완간 전에 TV 시리즈와 더불어 극장판이 네 차례 나왔다. 당시는 영화·가요 등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본격화하기 이전이다. 개봉 가능성도 없었지만, 개봉했더라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을지는 미지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원작에 충실한 일본 영화의 특징이 한국 극장가에서는 큰 매력을 끌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   새 극장판은 각색부터 대담하고 창의적이다. 주인공은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농구 초심자이면서도 농구 천재를 자처하는 강백호가 아니라 키 작은 가드 송태섭. 새 극장판은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감독은 송태섭의 어린 시절이란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한편 만화에서부터 유명한 경기를 극적인 연출로 교차해 보여준다. 덕분에 옛 기억을 환기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사로도 흡입력을 더한다.   비록 30·40세대는 아니지만, 낯익은 북산고 농구부 5인조가 스크린에 한 명씩 등장하는 순간 내심 반가웠다. 오랜 친구들끼리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라, 이들은 정말로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여전히 고교생인 채로, 최강은 아닌 팀에서, 투지를 불태우며, 서로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장판에 거듭 나오는, 포기하는 순간 경기가 끝난다는 누군가의 대사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현실에서 이런 말을 듣는다면 상대가 꼰대처럼 느껴졌을 텐데, ‘슬램덩크’의 세계에서는 마음을 내주게 된다. 소년 시절에, 아니 청년 시절에 만났던 성장담이 중장년에게도 소년의 마음을 다시 불러낸 덕분 같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마음 원작자 이노우에 인기 만화 퍼스트 슬램덩크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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